국토교통부와 LH가 미사강변도시에서 신개념 공공주택 시범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 지역이 서울과 가깝고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한때 LH 공공분양주택이 미분양을 빚기도 했지만 대체로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지난해 말 민간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공급한 중소형 아파트도 대부분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이번에 미사강변도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민관 합동 아파트는 A27블록에 지어진다. LH가 토지를 제공하면서 분양 승인, 감리를 맡고 울트라건설이 설계부터 분양, 시공, 하자 보수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 오는 6월 분양 예정으로 74~84㎡ 650가구 규모다.
금융기관이 투자한 리츠가 짓는 임대주택은 공공 임대주택 용지인 A29블록에 지어지며 총 1,479가구 규모다. 최근 38개 금융기관이 LH와 공동투자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 연말께 택지를 매입한 뒤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H가 A7블록에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 단지 시세보다 1억원 가량 저렴한데다가 입주한 지 2년 뒤면 전매도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최고 28층 13개동으로 지어지며 59㎡ 349가구, 74㎡ 262가구, 84㎡ 534가구로 구성된다. 시공은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맡았다. 분양가격은 3.3㎡당 60㎡ 이하 930만원, 60~85㎡ 970만원으로 책정됐다. 84㎡의 경우 분양가격이 기준층 기준으로 약 3억3,000만원이어서 주변 시세(평균 4억4,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하다. 다만 공공분양 물량이라 계약일로부터 4년 동안 전매를 할 수 없으며 입주 후 의무거주 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 있다. 입주는 2016년 9월 예정으로 2018년 6월께면 되팔 수 있다. 지난 2009년 505가구에 대해 사전 예약을 받았으며 본청약 물량은 640가구다.
미사강변도시는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어 올해 공급될 물량들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잠실까지 차로 10분 거리이며 미사강변지구까지 서울지하철 5호선이 연장될 예정이다. 인근에 강일IC·상일IC가 있고 올림픽대로, 경춘고속도로 이용이 쉽다. 천호~하남 간 간선급행버스(BRT)도 다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라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지구 내에서 한강이 가까운 것도 장점"이라며 "서울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공공주택 시범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