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7,329억규모… 매물압박 불가피/내달 1일 종가 기준으로/양사 매도액 절반 매수계획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이 오는 9월1일 종가를 기준으로 고유계정 주식평가손익을 모두 현실화한다.
대한투신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7월말현재 8천3백4억원에 달하는 고유계정 보유주식 및 주식형 미매각수익증권 평가손실을 오는 9월1일 종가를 기준으로 일시에 현실화할 것을 결의했다.
한국투신도 29일 이사회를 개최해 대한투신과 같은날 9천25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현실화키로 결의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현실화되는 양대투신사의 주식평가손실규모는 1조7천3백29억원에 달하게 된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장부가현실화를 통해 고유주식 규모축소와 정상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작업을 동시에 추진, 차입금 조기상환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양대투신사의 조치는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금융주와 건설주 등의 매물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블루칩과 우량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신규매수세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민투신증권이 지난 3월말 고유주식 평가손을 현실화한후 3개월동안 5천억원의 주식을 팔았지만 4천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식시장을 리더했다』며 『양대 투신사의 경우 매도금액의 절반만을 사들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비록 매수규모가 매도규모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양대투신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주식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말현재 대한투신은 1조4천7백85억원의 고유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평가손실금액이 7천4백24억원에 달하고 7천3백36억원의 주식형 미매각수익증권도 평가손실금액이 8백80억원에 이른다.
한국투신도 1조6천6백99억원의 고유주식이 8천2백9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4천8백22억원의 주식형 미매각수익증권이 7백35억원의 평가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처럼 막대한 고유주식평가손실은 지난 89년 12·12증시안정조치에 따라 한은특융을 통해 주식을 대량매입했으나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데다 잇따른 순매수조치로 보유주식을 매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