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강릉에 도착한 후 헬기로 갈아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8ㆍ15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지난 2005년 이후 8년째 방위백서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울릉도와 독도에서 두 섬이 친환경적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의 이날 방문만으로도 독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영토이고 이미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8ㆍ15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일본의 잇따른 역사적 망언과 도발이 우리의 ‘조용한 외교’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상황인 만큼 이번 기회에 독도 영유권에 대한 쐐기를 박는 한편 임기 말 대일관계에 변화도 주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이 대통령의 울릉도ㆍ독도 방문을 일본 정부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참모는 “울릉도와 독도는 엄연한 우리 땅”이라며 “우리 대통령이 우리 영토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독도 방문을 검토해왔으나 외교관계ㆍ날씨 등의 변수로 성사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는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중단을 요청하며 “한일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확인한 이날 오후 무토 마사토시 주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또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울릉도ㆍ독도 방문에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설가 이문열ㆍ김주영씨가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