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업무보고도 컴퓨터 띄우면 앉아서 ‘OK’정보통신부 장·차관실은 앞으로 썰렁(?)해진다. 실장과 국장, 과장들이 결재받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장·차관도 앞으로 모든 결재업무를 몸소 PC로 처리해야 한다. 정보화 바람으로 정부 부처에도 「결재혁명」이 불어닥친 것이다.
정통부는 1일부터 본부는 물론 모든 직할기관과 지방 체신청을 포함해 전면적인 전자결재를 시행한다. 정부 부처로는 처음이다.
정통부의 전자결재는 문서의 기안에서 결재·협조·심사·발신·수신·문서처리·보존·폐기에 이르는 사무관리와 처리의 모든 과정이 컴퓨터에 의해 이뤄지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
윗사람에 대한 보고도 통신망을 통해 컴퓨터에 보내면 된다. 전자우편도 가능하고, 각종 공지사항도 컴퓨터에 띄우기만 하면 모든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전자문서교환(EDI)기술이 이를 가능케 한다.
정통부 이승모 경영분석담당관은 『지금까지 본부에서 지방관서로 문서를 보내면 처리결과를 본부에서 받아보는데 빨라야 1주일 걸렸지만 전자결재시스템으로는 사흘 밖에 안걸린다』고 말한다. 사흘이라는 것도 모두 문서작성작업에 드는 시간이고, 실제 문서수발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광속결재」인 셈.
따라서 문서를 실·국장, 과장들이 직접 들고 다니며 윗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불필요한 소모성 시간을 한꺼번에 생략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정통부에 구축된 전자결재시스템은 핸디소프트가 개발해 일본에서도 히트친 그룹웨어 「핸디오피스」로 소프트웨어 개발비로 3억원, 서버 등 하드웨어값으로 17억원 정도가 들었다.<이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