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박지영 D프로덕션 사장

"6mm 디지털 영화 35mm 일반영화 함께 영화관에 걸겠다""6mm 디지털영화와 35mm 일반영화 제작을 통해 국내 영화산업을 선도하겠습니다." D프로덕션의 박지영 사장(36)은 디지털 영화에 대해 남다른 집념을 불태운다. D프로덕션의 'D'도 '디지털(Digital)'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나비'를 제작해 영화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나비'가 상영되자 영화 매니아들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은 나비의 예술성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나비는 극장 상영에서는 쓴 잔을 마셔야 했다. 상영관을 1개밖에 확보하지 못한데다 상영 회수도 하루 1번에 불과했다. 그나마 나비는 일주일만에 상영관에서 철수해야 했다. 박 사장은 흥행실적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다. 그는 "매년 국내 영화 중 약 5%만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을 고려할 때 나비를 실패작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올 상반기 중 비디오 및 해외 판권 판매가 시작되면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지털영화에 대한 그의 신념은 반석과 같다. 디지털영화가 일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5년 후면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박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영화를 꾸준히 제작할 계획이다. 그는 "디지털영화에서 흥행 성공작이 나오면 제작자들도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는 디지털영화 부문에서 신화를 만들겠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D프로덕션은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자체 디지털 영화제작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는 보다 나은 제작환경을 갖춰야 우수한 디지털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박 사장은 디지털 영화 제작 기반을 확대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D프로덕션 디지털영화공모전'은 젊은 감독들이 디지털 영화에 관심을 갖도록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디지털영화와 함께 웅장하고 거대한 35mm 일반 영화를 동시에 기획, 제작해 영화관에 걸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박 사장은 "6mm 디지털영화와 35mm 일반영화를 '투 톱(Two Top)'으로 내세워 국내 영화산업의 중심에 우뚝 서고야 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96년 투캅스 홍보를 맡으면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영화가 인간에게 꿈과 즐거움을 심어 주기 때문에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이런 애정이 흥행 부진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박 사장은 집념과 열정을 갖춘 말띠 여성이다. 그는 이런 집념과 열정을 무기로 임오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결의를 다진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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