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베이’가 9개월만에 다시 ‘옥션’추가지분 공개매수 작전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이베이의 옥션 공개 매수가격은 국내 인터넷 기업이 아니라 미국 인터넷기업의 주가수준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여타 인터넷 기업의 주식가치가 한단계 높이 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경매업체 옥션의 최대주주인 이베이는 1일 타이거테크놀로지 등 외국펀드기관 투자가로부터 총 299만4,596주를 1주당 12만5,000원의 가격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7만원에 공개 매수를 추진하다 62% 지분 확보에 그친 뒤 1년이 채 못돼 또 다시 공개 매수에 나선 것. 이날 이베이의 공개 매수 소식이 전해지자 옥션 주가는 단번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1만5,1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기세라면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5,000원까지 거뜬히 치솟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 매수가 일단락되면 옥션의 코스닥 등록 폐지는 불가피할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옥션은 외국인 지분율이 98%를 넘어 국내 유통물량이 제한된 탓에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옥션에 대한 평가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공개매수로 옥션에 대한 이베이 지분은 62%에서 86%로 늘어난다. 코스닥 규정상 80% 이상의 지분이 주주 1인에게 집중되면 등록이 자동 폐지된다.
이번 공개 매수가의 경우 지난해 제시했던 7만원에 비해 80% 가량 높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의 옥션 공개매수ㆍ등록폐지는 사실상 시간 문제였을 뿐 이미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다”며 “옥션 주가 흐름은 당분간 공개매수가격 부근에서 머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