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A·해외진출이 보안업계 살길"

윤문석 시만텍코리아 대표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

국내 보안업체 163개. 그 중 85%가 자본금 30억원 미만이다. 163개 중 절반 가량인 76개사는 벤처 창업이 활발히 진행됐던 1999년에서 2001년 사이에 설립됐다. 우후죽순처럼 보안업체가 생기다 보니 직원이 채 10명도 되지 않는 곳도 많다. 하우리, 시큐어소프트, 퓨처시스템 등 상장했던 보안업체들은 하나 둘 실적부진으로 코스닥 시장을 떠났고 현재 8개 업체만이 남아있다. 자칫 7,000여억원(2006년 기준) 규모의 보안 시장을 글로벌 대기업에 내줄지도 모를 위기다. 앞으로 보안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듣기 위해 국내 대표주자 안철수연구소의 오석주 대표와 글로벌을 대표하는 시만텍코리아의 윤문석 대표를 23일 만났다. 윤문석 시만텍코리아 대표 "M&A 통한 규모의 경제로 업계 중복투자 줄여야"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끌어 중복 투자를 줄여야 합니다.” 윤문석 시만텍코리아 대표는 “국내 보안업체가 너무 많아 안티바이러스, 방화벽(Firewall), IPS(침입방지시스템) 등에서 중복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보다 활발한 M&A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시만텍의 경우 지속적인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엔드포인트 보안 선두기업 알티리스(Altiris)를 인수했으며, 2005년 베리타스, 2000년 액센트(AXENT) 인수 등 1999년 이후 27건의 M&A를 진행했다. 윤 대표는 “기업의 인수는 자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으며, 기존 소비자도 끌어오는 장점이 있다”면서 “시만텍의 베리타스 인수와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M&A가 쉽게 이뤄지려면 유연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는 M&A가 쉽지 않아 대다수가 상장만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앞으로는 보안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반 기업에도 PC를 다루는 전문가를 따로 배치하듯 피해자가 계속 나오게 되면 보안시장은 열리게 될 것”이라며 “공격대상이 PC에서 개인정보로 바뀌는 만큼 사용자들의 의식전환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 "中·중남미시장 적극 공략 해외매출 비중 10%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보안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활발히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를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해로 삼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 및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등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매출 비중이 지난해 5.3%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늘어났다. 오 대표는 “중국 법인장을 현지 실정을 잘 파악하는 현지인으로 교체한 것이 효과를 냈다”며 “일본도 상당히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현지인 법인장을 내세워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중국 업체와 조만간 계약을 완료하는 등 요즘 계속되는 해외 협상으로 눈코 뜰새 없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최근에는 다보스포럼에 가입해 9월 초에 중국도 방문한다. 오 대표는 M&A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를 내비친다. 그는 지난 1월 유니포인트의 네트워크 부문을 인수했던 상황에 대해 “직접 찾아가서 우리는 반드시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진출할 것이므로 담판을 짓겠다는 태도로 협상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유료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점은 지속적인 고민거리다. 그는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불법복제카피 사용자는 70~80%에 달할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이 바뀌어야 국내 보안업체도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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