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1년] 창업으로 변신한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소장 "창업으로 IMF수렁 벗어나세요"『IMF 이후 창업이 생계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투자비를 최소화하면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합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실직자 급증과 기존 점포의 업종전환 붐으로 창업전선이 북적대고 있지면 예비창업자는 살펴야할게 많다고 말한다. 원가절감형과 임대료절약형(소호)사업에 관심을 두고, 자기돈으로 하며, 체인점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거품소비가 사라지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소비패턴이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는 반드시 소자본으로 자기자본 범위안에서 할 수 있는 업종, 즉 배달업 무빙비즈니스 코너형점포 유통마진 파괴업 등이 좋다』고 권한다. 이소장은 『IMF 이후 소점포의 매출이 30~50%나 감소, 상당수가 업종을 바꿨거나 고려중』이라며 『따라서 고정투자비가 많은 업종은 사전에 철저한 수익성 분석이 필요한데도 대부분 그냥 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이소장은 제안하는 투자수익은 투자비용의 2부이자에 인건비를 합친 정도면 무난하다고 말했다. 이소장은 『창업자들은 돈을 쉽게 벌려고 생각하지 말고 고객만족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야 한다』며 『특히 남들이 한다고 따라가다 보면 실패하기 십상이다』며 유행업종을 피하라고 권한다. 『올해 우후죽순처럼 생긴 조개전문점이나 만화대여점을 보면 과당경쟁과 차별화부족으로 장사가 잘 안되고 있다』는 것. 이소장은 창업자가 가져야할 자세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주변의 권유로 창업하지 말 것 고객만족을 위한 차별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 독창적인 프로정신과 전문성을 갖출 것. ◇창업사례: 1회용 황토구이판 김갑태사장 『기존의 철판구이판에 대한 불신이 커 식당을 비롯 슈퍼마켓 정육점 철물점 등에서 1회용 황토구이판의 인기가 높아요. 황토판은 중금속을 배출하지 않고 기름을 흡수하며 고기를 타지 않습니다.』 한솔황토 김갑태(金甲太)사장. 몸에 좋은 고창지역의 순황토를 압축시킨 판에 고기를 구워 먹는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황동 및 청동구이판이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최고 98배까지 검출됐다는 발표 이후 황토구이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김사장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시험결과 황토판은 중금속을 배출하지 않고, 몸에 좋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황토판 자랑을 했다. 황토판은 무엇보다 기름을 흡수해 고기 맛이 쫄깃쫄깃하고, 불판에 삼베천이 부착돼 있어 눌어 붙거나 타지 않고, 연기가 안나는게 가장 큰 특징. 황토판이 고객들로 부터 호평을 받으며 매출부진을 타개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김사장은 말했다. 김사장은 현재 황토구이판 지사를 찾고 있다. 『지사는 오리고기나 생고기식당 등을 공략하면 효과가 좋다』는 김사장은 『개당 1,500원으로 한번 거래를 트면 손님들이 고기맛에 반해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고 자신한다. 김사장이 시장개척에서 쓴 방법은 시식회. 황토구이판으로 고기를 구워 식당주인이 먹어보면 그 효과에 공감, 고객이 된다는 것. 지난 8월초 서울 마포지역에 한솔황토 지사를 낸 박형철(朴亨哲 27)씨. 현재 40여개 식당에 납품을 하고 있다. 『월 400~5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게 그의 귀뜀. 박씨는 『50~100M의 거리를 두고 납품, 식당의 상권을 보장하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며 『손님들을 통한 구전(口傳)홍보효과가 커 모르는 식당에서 주문이 심심찮게 들어 온다』고. 한솔황토의 창업비용은 해당 지사 구역의 인구 1명당 20원을 곱한 개설비용과 배달용 차 한대면 된다. 사무실은 필요없고, 친구끼리 동업하거나 부부가 같이 하기에 적합하고 박씨처럼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박씨의 창업비용은 지사 개설비용 780만원(마포구 인구 39만명 20원)과 초도물품비 300만원, 중고 밴, 노트북 한대가 전부. 핸드폰과 노트북을 갖고 밴을 타고 다니며 혼자서 주문을 받고 납품하며 거래처 및 수금관리를 하고 있다.(0345)410-9500 ◇주부창업: 리본제작 곽고운씨 아들 하나 둔 전업주부 곽고운씨(30). 대학(상명여대 인테리어학과)을 졸업한 뒤 인터디자인사(社)에 근무하다 결혼하면서 전공과 동떨어진 생활을 했다. 6년. 아이도 컸고, 뭔가 「할일」을 찾던 곽주부의 눈길을 잡아 끈게 있었다. 리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손재주에다 리본이 창조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넓은 활용가치에 눈을 돌린 것. 헤어밴드, 헤어핀, 리본장식 인형은 그렇게 탄생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본장식 인형은 보통의 인형에 다양한 장식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것으로 인기가 높다. 곽씨는 『시장과 딸가진 친구들을 통한 조사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보다 한단계 높다는 평가와 함께 품질이나 디자인에서 외제에 손색없으면서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그녀가 개발한 패턴은 200여 가지가 넘는다. 집안에서 운영하는 매장의 한켠에 판매대(서울 794-3970)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것. 제품에 대한 평가는 호조를 보이는 판매에서 확인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곽주부는 보다 큰 곳에 뜻이 있다. 바로 수출이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제품을 보고 수출상담도 이루어지고 있다. 『수입품과 비교할 때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수입업체와 연결되면 본격적인 사업으로 연결시켜 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제품의 특성상 전량 수작업이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재가 대량제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서울시내의 왠만한 시장은 모두 누비면서 자재조달처를 모두 확보해 놓았고, 『관심갖고 보면 시장이 보인다』는 낙천적 기질로 새로운 도전에 대해 그녀는 자신이 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주부들에게는 강의도 생각중이다. (017-240-350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