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기아’ 앞길 불투명/기아그룹 해외사업 어떻게 될까

◎중 러 공장·인니 국민차 등 계속 추진/자금력 상실,추가사업 진행 어려울듯기아그룹의 해외 사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아의 부도방지대상업체 선정이후 기아가 추진해온 해외사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의 해외사업은 이란과 중국에 각각 연산 5만대 규모의 현지공장을 비롯해 모두 13개국에 45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아는 오는 2001년까지 KD(반제품조립)를 포함해 23개 현지공장을 건설, 모두 72만대의 자동차 생산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초에는 인도네시아에 연산 1만5천대 규모의 국민차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달 8일에는 브라질에 대규모 상용차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계의 기아」로 도약을 위한 기아의 꿈은 이번 사태로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기아는 16일 1백50개국 2천7백여개에 이르는 딜러망에 김영귀 사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모든 해외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최의웅 수출사업본부장(전무)은 『7월분 4만여대와 8월분 4만1천대의 수출계약도 체결한 상태이며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공장설립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사업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 국민차프로젝트와 브라질공장 건설은 큰 차질없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도 국가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기아의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흑자를 냈고 올 상반기 중에는 수출이 60%이상 증가했으며 자기자본 비율도 19%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업』이라며 『이번 사태가 사실이상으로 증폭돼 기아자동차까지 부실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사업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아와 정부측의 이같은 자신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해외사업은 어떤 형태로든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아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이미 자금력을 상실해 추가적인 사업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오스트리아 등 현지 공장에서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등 딜러들의 이탈현상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산업에서 기업의 부도는 해외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기아는 이번 사태로 해외금융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해외자금 조달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 조달한 자금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국기업들이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채권단의 이번 조치가 해외 기아딜러들의 동요를 유발, 현지에서 자동차 판매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아는 올 상반기까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에도 이같은 수출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이번사태로 인해 기아가 추진해온 해외사업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민병호·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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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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