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 7일 일본 니치콘사에 가정용 ESS를 독점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존의 공급계약을 확대·연장하는 것으로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부터 니치콘에 가정용 ESS 30만대를 공급한다. 현재 공급가와 가격 추이를 고려하면 계약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삼성SDI는 예측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ESS 공급 계약 중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다.
ESS는 에너지를 원하는 시간에 저장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일본에서는 가정용 ESS가 전기절약이나 정전 등 재난 대비를 위한 비상전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가정용 ESS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와 니치콘은 2011년부터 가정용 ESS 공급계약을 맺고 협력해왔다. 삼성SDI가 ESS 배터리 시스템을 니치콘에 공급하면, 니치콘이 전력제어장치(PCS)를 추가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SDI와 니치콘의 일본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은 60%가 넘는다.
박상진 사장은 “이번 재계약을 바탕으로 일본 ESS 시장에서 1위 기반을 더욱 강력히 구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일본 가정용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