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차이나 머니가 몰려온다] 관광인프라 확충 '발등의 불'

■중국특수 문제점은<br>넘쳐 나는 쇼핑객들 빈 방 못구해 발길 돌리기도<br>전용매장 가이드 수수료 40% 달해… 질낮은 제품 유통·바가지도 다반사

관광ㆍ유통업계에서는 급증하는 중국인 고객을 위한 쇼핑과 숙박 등의 인프라 부족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행사를 끼고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인 전용 매장의 경우 호텔 객실 확보가 곧 경쟁력을 가르는 관건이 될 정도다. 특히 내년 중국 암웨이 등 중화권 기업의 보상 관광이 현실화되면 근 2만여명이 제주도로 쏟아져 들어와 숙소난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3~4년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인프라로는 더 이상 수요를 받아내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인프라는 열악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이미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아예 중국 3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왕이닷컴'에 롯데백화점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직접 현지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준식 롯데백화점 매니저는 "국내 백화점 세일을 알리는 홍보 전단을 중국어로만 바꿔 그대로 올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점포 행사 내용을 알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 열리는 해외 박람회를 홍보현장으로 활용,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홍보 리플릿을 배포하는 등의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 매니저는 "지난해 중국 해외관광객 수는 4,800만명인데 이중 한국을 찾은 사람은 130만명뿐이었다"며 "잠재된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업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인 전용 매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행사와 가이드 등에게 매출의 40%까지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주면서 질 낮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여행사들이 해외여행사에 여행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과당경쟁을 벌이다 보니 단가 후려치기가 성행하고 있는데 이 경우 그 마진을 빼먹기 위해 가격을 올려 받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삼성화재 생산물배상 책임보험 1억원 가입 문서를 삼성화장품 설명서로 홍보하거나 숙취 해소제를 간장 약으로 판매하는 등의 엉터리ㆍ과장 광고도 횡행한다"고 지적했다. 질 떨어지는 '한국산' 제품이 관광객에게 팔려 나가면서 한국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매장들의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업체들의 잘못된 상술로 중국인 관광 바람이 잦아들지 않도록 업계 내부의 자정노력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외국인 전용 매장의 경우 지금까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만큼 관계당국의 단속과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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