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도 쓰러질 때가 있다.
남자 대회에 도전하기도 했던 `LPGA 1인자` 아니카 소렌스탐(32ㆍ스웨덴)이 감기와 탈진 증세로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지난 7일 끝난 US여자오픈 때부터 감기로 고생해온 소렌스탐은 이날 1번홀에서 출발, 7번홀(파4) 세컨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린 직후 기권 의사를 밝혔다. 6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며 안간힘을 다하던 소렌스탐은 “팬들과 주최측에는 매우 유감이지만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 도저히 경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한 뒤 대회본부가 마련한 승용차에 몸을 싣고 코스를 빠져나갔다.
소렌스탐은 지난 5월 PGA투어 콜로니얼에서 엄청난 긴장감을 경험한 데 이어 US여자오픈까지 단 한 개 대회(웨그먼스로체스터)만 건너 뛰고 모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쳐 탈진 상태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해 조금 나아졌지만 지난 한두 달간 쌓인 피로에 비할 수 없다”고 털어놓은 그는 “오늘 최선을 다했으며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렌스탐은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불참했다.
<박민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