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0일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 발길 이어져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00일째인 27일 김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용인 천주교 묘원 성직자묘역은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뜨거운 날씨에도 파릇파릇한 잔디가 돋은 김 추기경 묘소와 성직자묘역을 찾은 추모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기경을 그리워했다. 꽃다발과 꽃바구니 등을 추기경 묘소에 헌화한 추모객들은 묘소 앞에 서서 기도를 드리거나 근처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추기경을 위한 연도를 올렸다. 이날 묘소를 찾은 노정숙(62)씨는 "추기경을 생각하면 '서로 사랑하라'던 마지막 말씀이 떠올라 다른 사람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고 고인의 마지막 말을 되새겼다. 2리터들이 플라스틱병 14개에 물을 담아온 한 신부는 이른 아침부터 김 추기경 묘소에 나와 묘소 주변에 놓인 꽃다발과 화분을 정리했다. 지난 100일 동안 이른 새벽 이곳을 찾아 묘소 주변을 돌본 것으로 알려진 이 신부는 "추기경 곁에 놓인 꽃과 화분이 빨리 시드는 게 안타까워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병주 묘원 관리소장은 "추기경 선종 100일을 맞아 공식행사는 열지 않았지만 서울ㆍ춘천ㆍ대전ㆍ고양 등지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 40~300여명 규모로 묘원을 찾아 추모미사를 드리고 갔다"고 설명하며 "요즘도 주말과 성당에 미사가 없는 월요일에는 1,000명, 평일에도 500~600명 정도가 꾸준히 추기경의 묘소를 찾는다"며 선종 100일이 지나도 식지 않는 추모 열기를 전했다. 지난 겨울 추기경의 선종 이후 지금까지 묘소를 찾은 추모객은 7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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