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끝내 화해못한 MK-MH] ‘왕자의 난’ 이후 서먹서먹한 관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자살로 주목을 받아왔던 `현대가(家)` 형제들간의 화해는 끝내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형제들 중 누구보다 착잡한 심경에 휩싸인 사람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과정에서 현대의 법통 계승을 둘러싸고 동생인 정몽헌 회장과 정면에서 부딪혔던 정몽구 회장은 이후 좀처럼 화해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3월 종로구 청운동 옛 정주영 명예회장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도 아들인 정의선 현대ㆍ기아차 부사장만 보낸 채 불참,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고 선영에도 혼자 먼저 다녀와 정몽헌 회장과의 대면을 피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넷째 몽우씨(90년작고)의 아들 문선(미국 유학)씨의 결혼식에 혼주 자격으로 참석해 동생인 정몽헌회장과 얼굴을 마주했으나, 서먹서먹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정회장은 동생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이날 형제들 중 가장 먼저 오전 현대계동사옥을 찾아 시신 수습 과정 등을 직접 챙겼으며, 현대ㆍ기아차를 통해 장례를 챙기도록 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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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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