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가의 20%"… 온라인 해외쇼핑 인기

"백화점에서 한 장 살까 말까 한 가격(120달러)에 폴로 셔츠와 바지, 겨울 점퍼를 모두 구입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어느 소비자가 마다하겠어요." 최근 '폴로 프리세일' 기간 동안 미국 랄프로렌 본사 사이트에서 네 살배기 아들의 겨울옷을 구입한 30대 직장여성 정모씨는 이른바 '온라인 해외쇼핑' 마니아다. 미 본사 온라인사이트에서 구입할 경우 서울 백화점보다 상품이 훨씬 다양할 뿐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볼 수 있어 대행업체 수수료와 배송료 등을 감안해도 훨씬 이익이라는 게 정씨의 생각이다. 뉴욕 출장 중 구매한 8달러짜리 유기농 샴푸의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이 1만8,000원이나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김모씨도 수입품에 관한 한 '국가 간 가격비교'를 거치는 게 습관이 됐다. 국내 판매가의 20%밖에 안 되는 저렴한 값으로 미국ㆍ유럽 소매 유통업체의 온라인사이트에서 직접 해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현지 사이트 가운데 일부가 외국인 구매를 금지하는 등 갖가지 제약이 많은 편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이 같은 차단장치를 피해 판매하는 배송ㆍ구매대행 사이트들을 찾아 미국 온라인 시장을 '안방'처럼 누비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등한데다 이달 말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세일시즌 '블랙 프라이데이'가 다가와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이 같은 온라인 '원정구매'는 값비싼 명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와 미국의 가격차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유ㆍ아동복을 중심으로 각종 의류와 잡화ㆍ완구ㆍ생활용품ㆍ비타민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구매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동일한 국내 매장을 외면하고 해외 사이트로 몰리는 것은 현격한 가격차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대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국내 백화점들과 달리 백화점이 재고 부담을 지는 미국에서는 추동 시즌 정상제품의 경우 연말이면 90%의 할인을 단행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유통구조 전반의 변화가 없는 한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기반을 둔 해외 직구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