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클린턴, 섹스 스캔들 문제 잡스와 상의"

잡스 전기 언론에 속속 공개<br>"사실이라면 공개해야" 조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공동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에게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스캔들에 대한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불같은 성질과 독설로 유명한 잡스는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것을 자신의 의무라고 믿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발매될 월터 아이작슨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가 미 언론에 의해 속속 공개되면서 잡스의 내밀한 인간관계나 모순적 인간성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밤중에 은밀히 전화를 걸어와 르윈스킨와 일을 상의하자, 잡스는 “당신을 그것을 했는지를 알 수는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솔직히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클린턴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 잡스는 “그에게 실망했다. 사람들을 공격하고 화나게 하는데 주저하는 것이 그의 주된 문제”라며 ‘나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잡스는 또“내가 사람들을 짓밟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있으면 나는 그들의 면전에서 말한다. 솔직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내가 만들어내려고 했던 문화이다. 우리는 서로 잔인할 정도로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대에 못미치는 직원들을 가차없이 해고했던 그는 “6살난 리드(아들)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돌아가 해고당한 사실을 알리는 모습을 상상했다”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아이작슨은 생전 잡스가 애플을 일반적인 기업이 아닌 직원들이 위대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는 영속적인 기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췌장암이 악화돼 더 이상 출근할 수 없기 직전 매우 단순한 일과를 보냈다고 밝혔다. 잡스의 관심은 주로 디자인이었으며 천재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와 점심을 먹고 다른 일들을 한 후 다시 아이브와 제품 디자인에 대해 얘기를 주로 했다는 것. 잡스의 부인인 로런 파월은 아이작슨에게 “잡스의 인생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조니(조너선 아이브)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잡스는 사망하기 7개월전 부인과 결혼 20주년을 기념했다. 그는 아내에게 “20년전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우리는 직관에 의해 인도됐고, 당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중략)지금 인생의 즐거움과 고통, 비밀, 경이 등에 대해 알게 됐고 여전히 여기 함께 있다. 아직도 당신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메모를 그의 아내에게 읽어줬으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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