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협심증ㆍ심근경색증 수술, 인공심폐기 사용안해야 더 효과

관상동맥우회술을 시도할 때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사용하는 경우보다 사망률이나 합병증ㆍ입원기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공심폐기는 협심증 등을 수술할 때 꼭 필요한 장비처럼 인식돼 왔다. 서울대병원 김기봉(흉부외과) 교수팀은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수술(1997년 89건) 결과와 인공심폐기 없이 수술을 한 1998년~2002년까지 557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협심증ㆍ심근경색증 등 증상이 심각한 관상동맥질환을 개선하는 수술적 치료법.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의 경우 지난 1998년 서울대병원 김기봉 교수팀에 의해 본격 시도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안정된 치료법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더불어 안전성까지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서울대병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관상동맥우회술의 경우 시행 첫해인 1998년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의 53.5%가, 1999년에는 76.9%, 2000년 85.5%, 2001년 89.6%, 2002년에는 97.4%가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아 관련 질환의 부작용을 대폭 줄이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특히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인 뇌졸중은 1999년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봉 교수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는 관상동맥우회술이 효과적인 것은 인공심폐기 사용으로 빚어질 수 있는 뇌신경계합병증ㆍ감염ㆍ신장 및 심장기능 저하ㆍ출혈 등을 최소화 하기 때문”이라면서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치료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관상동맥질환=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좌우 2개의 동맥. 동맥경화증 등 여러 원인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각종 부작용을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질환은 가슴부위의 압박감, 조이는 느낌, 터지는 느낌이나 찌르는 느낌 등 가슴부위에 생기는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며 심할 경우 어깨나 팔ㆍ앞가슴ㆍ목으로 통증이 퍼진다.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요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층은 40대 이상이며 식생활 등의 변화로 30대도 예외가 아니다. 급사 위험성이 높은 대표적인 질병이며 발병 빈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상동맥우회술=성인 심장수술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동맥이나 정맥을 심장 관상동맥 혈관 부위에 잇는 시술이다. 가늘어진 관상동맥에 연결하기 때문에 고도의 의료기술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에서는 1999년 이후 수술 후 재협착에 따른 협심증 재발 가능성이 높은 하지정맥 대신 동맥 만을 사용해 수술을 실시함으로써 재발률을 최소화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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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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