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경제 뉴스’ 1위는 ‘고유가’가 차지했다.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올해의 10대 경제뉴스를 선정한 결과, 지난해에도 배럴당 55달러선을 돌파해 10대 경제 뉴스 1위에 올랐던 ‘유가’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고유가로 인해 소비 행태가 바뀌었는가 하면 항공 및 제조업계가 크게 위축되고, 자동차 업계가 된서리를 맞는 등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2위에는 ‘허리케인 피해’가 올랐다. 올 여름 멕시코만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해 해당 지역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보험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또 허리케인 여파로 6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또 고유가로 인해 타격을 입은 ‘자동차업체 재앙’과 ‘항공업계 부진’이 각각 3위와 4위에 랭크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는 북미 지역 판매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전락했고, 델타와 노스웨스트 등 미 굴지의 항공업체들은 항공유 급등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줄줄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5위는 ‘위기의 퇴직 연금’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기업들이 연금 부담을 연방 정부에 떠넘기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세태를 반영했다.
‘부동산 버블’이 6위, 18년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이끌어온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후임자로 벤 버냉키가 지목된 것이 ‘FRB 의장 교체’라는 이름으로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월드콤의 버니 에버스, 타이코의 데니스 코졸로스키 등 ‘감옥엔 간 CEO들’이 8위, 지난 3ㆍ4분기에도 4.1%의 경제 성장을 일군 ‘탄탄한 미국 경제’가 9위에 올랐다.
또 내년 한층 까다로워질 파산법 개정안 실행을 앞두고 올해 파산신청자가 2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반영, ‘개인 파산 급증’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