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리랑카 경제 '제2의 한국' 도약 꿈"

KBS "블랑카의…" 녹화현장에서 만난 위자야스리 스리랑카 대사

구야나베다라거 위자야스리 주한 스리랑카 대사(왼쪽)와 개그맨 정철규.

구야나베다라거 위자야스리 주한 스리랑카 대사 인터뷰 “60~70년대 외국에서 피땀 흘려 일했던 근로자들 덕분에 한국은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우리도 한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씨가 돼 스리랑카를 ‘제2의 한국’으로 만들어갈 줄로 믿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 녹화 현장인 이 곳에 낯선 손님이 보인다. 구야나베다라거 위자야스리(66) 주한 스리랑카 대사가 그 주인공. ‘폭소클럽’의 간판 코너인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마지막 공연을 축하해주기 위해 블랑카의 ‘고국’인 스리랑카 대사가 직접 자리를 함께했다. ‘…뭡니까 이게’는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를 코믹하게 그린 코너. 언뜻 동남아 출신으로 오해하기 쉬운 개그맨 정철규의 외모부터 시청자들을 웃겼지만, “사장님, 나빠요”란 대사 속에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편견을 녹여내며 그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다 줬다. 그러다 보니 뜻하지 않게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한 중소기업 사장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위자야스리 대사는 “처음엔 스리랑카에서 온 근로자들을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염려도 했지만 프로그램을 직접 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고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블랑카’ 연기를 한 정철규씨에 대해서도 그는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쓰나미’ 피해가 닥쳤을 땐 스리랑카까지 직접 갔다는 얘기를 들어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블랑카’의 마지막 무대엔 위자야스리 대사와 함께 21명의 스리랑카ㆍ방글라데시 출신 진짜 ‘블랑카’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들 중 세 명은 실제로 한국에서 살아가며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경험담을 무대에 펼쳐놓으며 관객들을 폭소로 이끌었다. 올해로 38년째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일본ㆍ인도ㆍ독일ㆍ스웨덴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3월 주한 대사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비빔밥을 좋아한다는 그는 불교국가 대사답게 시간이 날 때면 한국 곳곳의 유명한 사찰들을 즐겨 찾는다. 위자야스리 대사는 한국 국민들에게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격려를 당부했다. “블랑카는 떠나지만 더 많은 블랑카들이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남이라 생각하지 말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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