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짝 다가오면서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수험생들의 마음과 젊은 세대의 튀는 감각을 접목시킨 이색 선물 아이템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잘 찍고, 잘 풀고, 잘 보라는 의미의 포크, 휴지, 거울 등은 이미 구시대 유물. 수능 대목으로 불황기 시장을 달궈 보려는 각 업계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아이디어 백태(百態)를 선보이고 있다.
내의업체 쌍방울은 합격 기원 부적이 들어 있는 팬티 `점술왕국-백발백중` 을 출시했다. 신세대 역술가와 트라이가 제휴해 만든 이 제품은 팬티 앞 부분에 `합격부`부적을 날염하고 휴대용 부적까지 따로 첨부한 것이 특징.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의약품 패러디도 새로운 수능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약을 패러디한 `대학직방탕``두뇌클리닉`등의 약 봉투에 엿을 담아 놓거나, 수험 당일 소화불량을 대비해 아예 소화제를 선물로 준비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껌 씹기가 두뇌를 자극해 준다는 말이 알려지면서 껌을 세트로 포장한 제품도 수능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능에서 `히트`치라는 의미에서 장수 히트제품의 포장 용기에 전통적인 아이템인 엿, 초콜릿, 사탕 등을 채워 넣은 팬시업체의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수능을 잘 봐서 부럽다는 의미의 `부러버콘(부라보콘)`부터 `문제 잘 씹어-자일리톨껌``정답 잘 짜네-오뚜기케첩``오답박멸, 수능킬러(에프킬러)``답동산(맛동산)` 등이 인기 품목. 감기 조심과 수능 만점(400점)의 의미를 담은 감기약 패러디 제품 `콘텍400(콘텍600)`도 등장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합격 문을 상징하는 `두드려라`와 젖먹던 힘을 상징하는 `젖병엿`, 번쩍번쩍 정답을 의미하는 `번쩍전구`등 독특한 이름의 초콜릿과 엿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몰`디앤샵`도 합격현수막, 합격 보약 엿세트, 합격현수막 등 `솔깃한` 이름의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았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