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시험 점수가 발표된 이튿날인 15일 서울 청운동 경복고등학교에서 3학년 수험생과 진학교사가 2005년 대학입학지원 배치 참고표를 보면서 진학상담을 벌이고 있다./홍인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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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수능 성적이 통지된 후 수험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모두 몇 번을 들여다봐도 이해가 안되는 성적표를 손에 든 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는 난이도에 따라 다르게 산출됐다고는 하나 1점 차이로 두 등급씩 차이가 나고 과목에 따라 원점수와 표준점수간 격차가 예상 외로 커 수험생들과 학부모 모두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다.
교육부 게시판에 ‘우리는 실험용 쥐’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한 고3 학생은 “왜 교육부는 항상 고3 수험생들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지, 원점수가 10점이상 낮은 친구가 표준점수 합에서는 14점이 더 높게 나왔다”며 억울해 했다. 또 “같은 반의 다른 친구는 수리‘나’형이 3등급 나왔는데도 ‘가’형을 선택해서 5등급을 받은 친구와 표준점수가 똑같이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교육청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고3 학생도 “한국지리 과목의 난이도가 아무리 쉬워도 그렇지 (만점을 받았는데) 어떻게 3점을 깎인 근현대사 과목보다 표준점수가 낮을 수가 있습니까?”라며 “열심히 공부한 자가 정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부탁했다.
‘후배’라는 아이디의 학생은 “내가 수능볼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일까 두렵다”며 “주위 친구들 모두 외국으로 나가고 있어요”라며 선배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대해 불안해 했다.
수험생 뿐만 아니라 고민하는 자녀를 안타깝게 바라봐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의문’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남긴 한 학부모는 “부모가 되어 자식에게 지도하기는 커녕 설명하는 그 말 조차도 알아 먹을 수 없으니 고3 학부모가 되려면 대학 논문 쓰는 실력은 되어야 하냐”며 난해한 시험제도를 꼬집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애가 리트머스 시험지도 아니고 매년 바뀌는 수능제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며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