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 51%를 종합엔터테이먼트 업체인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환 결정에 따라 SK플래닛은 SK커뮤니케이션즈 전체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로 감소하게 됐고, 국내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체인IHQ의 지분 28.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IHQ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IHQ는 케이블TV인 씨앤앰과 계열사인 씨앤앰강남케이블티비가 지분 57.4%로 최대주주다. SK플래닛이 IHQ에게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을 넘긴 것 같지만 사실상 씨앤앰이 인수한 셈이다.
SK플래닛 측은 "SK컴즈의 성장발전을 고려하고 SK플래닛의 글로벌 커머스 시장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은 IHQ가 보유한 미디어 역량과 한류 관련 콘텐츠 등을 활용해 동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포함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IHQ는 웹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닷컴까지 집어삼키면서 온라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의 콘텐츠 사업까지 흡수하게 됐다.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사업과 방송미디어(플랫폼) 사업의 결합으로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씨앤앰이 팔리면 IHQ, SK컴즈까지 동반 매각될 예정이어서 씨앤엠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매각의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지분 맞교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미디어 산업에 관심이 많은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씨앤앰을 인수하면 한류 콘텐츠까지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의 단독 매각에 한계를 느끼고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SK컴즈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이 9월까지 그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주식을 매각해야 해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