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장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에도 눈 코 뜰 새가 없습니다. 이러다가 아예 영업 감각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한 휴대폰 제조 업체의 영업과장이 전하는 요즘의 분위기다.
그는 특히 『서비스 업체나 유통망을 뚫는 본래의 영업 활동보다 이미 들어온 주문에 맞춰 물건을 대기 위해 공장에 들러 생산을 독려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 되었다』며 「대박」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를 짐작케 했다.
실제로 삼성 구미 공장을 비롯해 LG 가리봉동 공장, 현대 이천 공장 등 주요 생산라인들은 거의 매일, 하루 24시간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4월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지금의 호황이 「단 곶감 빼먹듯」 올해 수요를 미리 소화했기 때문에 4월 이후에 판매 부진으로 인한 시련이 생각보다 혹독할 것이라는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같은 생각은 영업부서를 비롯해 생산현장, 연구부서 등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두가 4월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며 『신규수요보다 대체 수요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가에 그 답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