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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증시 하반기에 기지개 켠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코스피는 다시 2,000선 위로 올라섰다.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선에서 저항을 받으면서 추가 상승에 실패하곤 했다는 점을 돌이켜볼 때 낙관적 시각과 비관적 시각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반기 들어 한국 증시가 기지개를 펼 것으로 전망한다. 그 근거는 '다섯 가지 자금 이동(5 Money shift)'이다.

첫 번째 자금 이동은 일본으로부터 올 것이다. 1997년 일본이 소비세를 인상하면서 내수가 위축됐고 일본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심해진 바 있다. 일본이 4월 소비세를 인상하기 전인 올 초 소비가 집중되면서 소비 여력은 많지 않다. 결국 앞으로 일본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두 번째 자금 이동의 원천은 중국이다. 중국 경기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은 점차 개선되는 중이다. 중국 지방정부 세입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세입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할 때 만약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경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강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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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채권으로부터의 자금 이동이다. 최근 몇 년간 신흥국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경기 회복속도가 저하되면서 채권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진국의 신흥국 채권 매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 투자의 이점은 상당 부분 하락했다. 향후 금리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은 높아질 것이다.

넷째 고평가 자산에서 저평가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유동성이 특정 국가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 향후에는 점차 가격매력이 높은 국가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 증시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받고 있으며 이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위험 선호가 강화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탄력적으로 상승하지 못했던 이유는 개인들의 위험회피성향이 커서 특정 지수대에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펀드 환매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 또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지속돼 증시가 레벨업된다면 개인의 위험 선호가 강화되면서 펀드 환매는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한국 증시는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은 경쟁국에 비해 성장세가 양호하다.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아직 한국 증시는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어 상승 여력도 높다. 증시 상승에 대비해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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