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채용설명회 찾아가는 CEO… 인재 확보 공들여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한 대학교에서 열린 두산잡페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룹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현종호(왼쪽 세번째) 두산중공업 기술명장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설립 117년. 지난 15년간 매출 7배 이상 증가. 같은 기간 해외 임직원 비율 0.2%에서 49%로 증가'.

이같은 이례적인 기록을 지닌 회사는 바로 두산그룹이다. 두산이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하며 연평균 18%의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산의 인재 중심 경영철학이 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업종이 바뀌고 시장이 변화해도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은 물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두산의 경영방식이다.


이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광고 카피 뿐 아니라. 2G(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 전략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다시 사업의 성장을 통해 나온 가치로 사람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두산 고유의 가치이다.

두산의 인재사랑은 '최고경영자(CEO) 회사설명회'에서 알 수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의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대학의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회사 소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10여 개 대학에서 진행되는 설명회에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참석했다. 특히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유명 경영대학원(MBA) 졸업생 면접을 위해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두산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부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산에 입사하려면 서류전형, 두산종합적성검사(DCAT),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두산은 서류전형에서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학점, 영어성적, 봉사활동 등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보다는 두산이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 시 DBS(Doosan Biodata Survey)를 실시한다. 이후 지원자가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역량과 기초직무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는 두산종합적성검사(Doosan Comprehensive Aptitude Test)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실무면접은 SI(Structured Interview)와 DISE(Doosan Integrated Simulation Exercise)라 불리는 전형으로 이뤄져 있다. SI는 구조화된 면접기법으로서 지원자 1인과 면접관 3명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DISE는 사례 면접으로, 특정상황과 해결과제가 포함된 비즈니스 사례가 주어지며, 사례 분석 및 프리젠테이션 준비, 프리젠테이션 및 질의응답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두산이 원하는 인재는 이른바 '스펙' 좋은 사람보다 두산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입사지원서에 학점 기입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은 또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지난 6월 계약직 7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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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산의 정규직 전환 대상은 그룹 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로 두산중공업의 설계 및 품질 보조, 환경안전 분야,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술 및 제품 개발 지원, 제품 시험지원 업무 등이며 이들 직무는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협력사에도 맞춤형 교육



두산중공업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재중심 경영철학을 내부 직원에 국한하지 않고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이라는 이름으로 협력사 직원의 기술역량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2월 '두산중공업 직업훈련 컨소시엄 사업'을 창립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이후 2011년도에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하기에 시설과 장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두산중공업은 고용노동부의 사업지원을 받아 이 같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훈련 수요를 조사하고 이에 맞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을 진행하는 구조로 컨소시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컨소시엄 사업의 교육훈련 과정은 용접기술, 가공기술 등 플랜트 사업에 필수적인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협력사 재직자뿐만 아니라 채용예정자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3년 전체 교육생 834명 가운데 87명이 채용예정자 양성훈련대상자로서 이들 중 85%인 7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전체 872명 교육생 중 72명을 대상으로 채용 예정자 양성교육을 진행해 90% 이상 취업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중공업 기술교육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11년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한 97개 기관을 평가한 결과 2년 연속 1등급 평가를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컨소시엄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협력사는 전용 홈페이지(http://www.dhtecpia.com)를 방문하여 간략하게 회원 가입 후 훈련을 신청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협력 선순환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순환 구조란 협력사의 기술과 품질 수준을 끌어올려 두산중공업은 원가절감 및 우수한 제품을 공급받게 되고 협력회사도 수주 물량을 확대하는 구조를 일컫는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2010년 11월 사내외 전문가 72명으로 구성된 경쟁력 강화지원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품질보증, 품질개선, 생산기술, 설계개선, 생산성향상, 환경보건안전, 사내협력사 작업환경개선 등 7개 분야에 걸쳐 기술지도 및 생산성 경쟁력 향상지원, 즉 경쟁력 강화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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