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리 보는 2015 문화 캘린더] 전시

백남준·윤석남 회고전 잇따라

한국미 정수 '세밀가귀'전 눈길

윌리엄 켄트리지도 국내 첫선

장 프랑수아 밀레(1월25일~5월10일) ''씨 뿌리는 사람'' /사진출처=보스턴미술관

''세밀가귀 한국미술의 품격''전(7월~9월)에 선보일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합. /사진제공=삼성미술관 리움

이쾌대(7월~10월)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윌리엄 켄트리지의 설치작품들(하반기 예정).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거장 밀레 회고전… '비극' '팬텀' 국내 초연… "놓치지 말고 보세요"

2015년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우리 문화계는 푸르른 희망과 양털같은 풍성함을 준비했다. 영화계는 연평해전, 70년대 서울 강남 등 다채로운 이야기 소재로 한국영화의 황금기로 한 발 더 다가가고, 장기 불황 끝에 바닥을 치고 도약한 미술계도 밀레 등 거장의 전시와 독특한 주제의 기획전을 마련했다. 공연계에서도 국내 초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해외 대작 뮤지컬과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화제의 현대 무용, 국내 초연의 오페라 등이 '골라보기' 좋게 기다리는 중이다.


2015년 미술계는 거장의 전시로 포문을 열어 다양성으로 승부한다.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대규모 회고전이 1월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개막해 5월10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가인 백남준의 전시 'W3'전이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며, 백남준과는 달리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한 1세대 비디오아티스트 박현기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백남준의 제자이기도 했던 미디어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잇달아 열려 연초 화랑가를 달굴 전망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양혜규의 개인전은 2월부터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개막한다. 멕시코 출신의 개념미술가이자 2012년 양현미술상 수상작가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의 아트선재센터 개인전과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원로 윤석남의 서울시립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왜곡된 시선을 받기도 한 한국근대미술의 대표작가 이쾌대의 현존하는 작품을 총망라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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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의 정수 중에서도 특히 세밀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엄선한 리움의 '세밀가귀(細密可貴) 한국미술의 품격'(가제)도 주목할 만하다. 고려 불화인 '아미타삼존도'를 비롯해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합' 등 진귀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데올로기에 의해 단절된 역사를 지닌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의 현재를 살펴보는 국제교류전 '불협화음의 하모니'와 국내외 작가들이 펼치는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을 이념 편향 없이 들여다보는 '분단 70년 주제전-북한 프로젝트' 등은 정치와 역사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세계 최대의 미술행사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이번에는 한달 가량 개막을 앞당겨 5월9일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펼쳐진다. 한국관은 이숙경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가 커미셔너를 맡아 전준호·문경원을 대표작가로 선보인다.

하반기 전시로는 철학·문학·영화·연극 등 다양한 예술에 기반을 두고 조형적 실험을 펼쳐온 작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예정돼 기대를 모은다. 11월에는 모네·피카소·워홀·베이컨 등 서양미술 거장의 작품 120여점을 선보이는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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