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요절

눈 먼 사랑과 저항, 비운의 화가…■조용훈 지음/효형출판 펴냄 이중섭ㆍ손상기ㆍ나혜석ㆍ최욱경ㆍ오윤ㆍ구본웅.. 귀에 익은 화가의 이름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모두 일찍 세상을 등졌다는 점. 혹은 기성의 질서에 맞서 세상과 불화했고, 혹은 운명적 사랑에 가랑잎처럼 몸을 던졌다. 그러나 불화와 치정의 대가는 혹독했다. 세상은 이들을 억눌렀고, 화가는 주체할 수 않는 열정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신음했다. 시와 그림에 대한 글 쓰기에 몰두해 온 조용훈 교수(청주교육대)의 '요절'은 요절화가 12명의 처절한 삶과 격정적인 예술혼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사랑에 취했던 이중섭과 손상기, 성차별에 맞섰던 나혜석과 최욱경, 시대에 저항했던 윤두서와 오윤 등을 한데 묶어, 주제의식을 갖고 책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운명, 사랑을 만나다'에서는 '동방의 루오'로 호평받다가 마사코와의 운명적인 사랑 탓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던 이중섭의 가슴 미어지는 러브스토리와 장애인 화가 손상기가 사랑의 포로가 돼 고통 받았던 비운의 이야기들이 애절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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