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14일 선출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14일 각각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회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팔성 현 우리금융 회장과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신한금융은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과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의 2파전이 각각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경영계획서 등 필수서류를 내지 않은 1명을 면접 대상에서 탈락시키는 한편 이 회장과 김 전 사장, 김은상 삼정KPMG 부회장 등 3명을 면접 대상자로 사실상 확정했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그러나 공모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이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의 대주주라는 부담이 있고 조만간 민영화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험이 있는 이 회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되면 2001년 우리금융이 출범한 후 첫 연임 사례가 된다.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신한금융도 같은 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한다. 한 전 부회장과 한 의장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등 최종 후보군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독 후보 추대를 놓고 이견이 생기면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특위 위원 9명이 1인당 1표씩 투표해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를 걸러내게 된다.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면 특위 위원들은 최종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 얻은 후보를 단독 후보로 선임한다.
단일 최대 주주인 BNP파리바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재일교포 이사 4명이나 국내 이사 4명 중의 이탈표 발생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회장 선임이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의견이 엇갈릴 경우 오는 21일 예정된 이사회로 공이 넘어갈 수 있다. 이럴 경우 금융 당국이 회장 선임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