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KDI "우리 경제 회복세 진입"

산업생산 증가 등 긍정적<br>제조업 평균가동률 낮고 높은 재고율 등은 부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 회복을 공식화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우리 경제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성장 흐름으로 바뀐다고 진단한 것이다.

KDI는 7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일부 지표의 개선이 지체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회복세 진입의 근거로는 ▦산업생산 지표 호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세 지속 ▦민간소비 부진 완화 ▦일평균 수출액 증가 ▦설비투자 부진 완화 등을 들었다.


산업생산의 대표 지표인 광공업 생산은 지난 8월 전월 대비 1.8%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여름 휴가 특수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의 경우 지난 9월 조업일수 감소로 전년보다 1.5%가량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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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의 경기진단은 최근 점차 긍정적인 톤으로 바뀌고 있다. 7월과 8월 경제동향에서는 "경기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일부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암울한 평가를 내놓았지만 9월 들어 "회복세가 미약하나 완만한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진단의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경기회복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KDI는 다만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면서 "회복세가 본격화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록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으로 돌아섰지만 속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의 부담 요인으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제조업 평균가동률 ▦높은 수준의 재고율 ▦부진한 건설 수주 등을 꼽았다. 특히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8월 전년보다 11.5%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대외경제 여건에 대해서는 "미국의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증가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도 전달보다 안정됐지만 (셧다운 장기화, 부채한도 조정 등) 미국의 재정 관련 위험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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