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인 지난달 28~29일 미국에서 LCD TV 36만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 6월 한달간 삼성전자의 전체 TV 판매량과 같은 수치이고 지난해 시즌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월마트에 납품된 TV는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동이 났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별도의 초저가 TV 모델을 특별 제작해 내놓는 등 6개월 이상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회사 고유의 공급망관리시스템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수요전망을 정확히 했고 충분한 물량을 사전에 준비했다”며 “이 시즌을 겨냥한 광고와 프로모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LG전자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별도 제품을 내놓고 판매에 나섰으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 판매량을 집계하는 중이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및 연말용 모델들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9~10월 대비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미국시장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일컫는 말로 현지 회사 대부분이 휴일로 삼고 있고 각 유통사들이 일제히 특별 할인가로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이 주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할인 등 각종 판매행사가 이어져 미국 최대의 쇼핑 기간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