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말 서울 송파구에 문을 연 한샘 잠실직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이 길게 줄서 있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평일 오전부터 몰려든 고객들은 매장 5층에 마련된 한샘아트홀에서 문화강좌를 듣고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도 둘러보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번거로운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잠실직매장은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개점 초기부터 직매장 가운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등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단순한 가구제품 판매장에서 벗어나 주요 고객층인 주부들의 감성을 겨냥한 신마케팅전략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안겨준 셈이다. 최근 경쟁적으로 직매장을 오픈한 가구업체들이 몰려드는 고객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들 직매장은 유통마진을 줄인 저렴한 가격은 물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앞세워 기존 가구매장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로 세워진 잠실직매장의 경우 개장 이후 한달만에 1만8,000여팀이 방문해 약 3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논현점이 지난 3월에 기록한 매출 32억원을 단숨에 깨트린 것으로, 회사측은 내년에 잠실점에서만 연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승수 인테리어사업부 전무는 "잠실 직매장의 성공으로 대형 홈인테리어직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확인한 만큼 부산센텀시티점 등 대형 직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직매장의 성공비결은 생활소품 1만여종, 생활가구 80세트 등을 전시해 홈인테리어와 관련된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울러 매장 곳곳에 마련된 문화시설과과 카페테리아, 어린이 놀이방 등 백화점 뺨치는 휴게공간을 꾸며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에넥스도 지난 7월부터 경기도 분당 서현동에서 운영중인'분당프라자'가 석달만에 매출이 270%까지 늘어나며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에 올랐다. 연면적 396㎡에 2층 규모로 조성된 분당프라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부엌가구를 선보이고 있으며 학생가구 전용관에서는 캐드(CAD)작업을 통해 자녀방의 구조 및 특색에 맞는 인테리어나 가구를 제안해주는'3D 투시 서비스'까지 제공해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에넥스 측은 "기존 대리점들이 입점할 수 없었던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직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새로운 유통구조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가구매장이 단지 쇼핑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잠실 직매장의 한샘아트홀에서는 요리ㆍ인테리어ㆍ패션ㆍ자녀교육 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는'애프터눈 브런치' 이벤트를 갖는가 하면 퓨전국악과 재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미니 음악회도 열린다. 에넥스 분당플라자에서는 연말을 맞아 탤렌트 변정민을 초청해 크리스마스인테리어 노하우 및 패션노하우 등을 전하는 무료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