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형담 형식을 놓고 그간의 5자회담 개최 고수입장을 접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 방안을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민주당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순방도 거의 살인적인 일정으로 대통령은 잠도 몇시간 못 주무시면서 강행군을 했다”면서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후 연이어 여야 대표 3자회동을 통해 국정전반의 문제와 현재의 문제점 등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야당과 ‘정국관련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국사로, 불투명하게 만나는 것보다 국민 앞에 투명하게 만나서 서로 못할 이야기가 없이 얘기를 다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대통령이 찾아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 협조를 구할 일이 많으니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취임 후 대통령의 통치철학이자 신념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밝히고 뒷거래나 부정부패와 관련한 어떤 것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 의제에 대해 이 수석은 “그동안 야당에서 제안하고 말씀한 현안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고 본다. 이번 3자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국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동이 성사될 경우, 9월 정기국회 파행 등 정국 경색을 불러온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또 국정원 개혁 문제에 대해 국회가 주체가 돼야 할지, 아니면 국정원이 먼저 개혁안을 마련한 뒤 국회가 이를 논의할지 등의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은 “이번에는 야당도 회담에 응해줘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기 바란다”며 회동 날짜와 관련해서는 “일단 (추석 전인) 월요일로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