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잘 쳐야지'하는 각오들을 다지는 계절이다. 더 나은 장비로 바꿀 계획을 세운 골퍼들이 많다. 겨우내 골프에 입문하려는 사람도 클럽 광고에 눈길이 간다. 때맞춰 골프용품 브랜드들은 신상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며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 기술이사를 지내기도 했던 프랭크 토마스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장비 구입 요령을 살펴봤다. ◇자신의 기량을 파악하라= 용품 구입은 즐거우면서도 혼란스러운 일이다. 우선 플레이 수준에 맞춰 범위를 좁히는 게 좋다. ▦초심자는 정확한 스윙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풀세트 구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꼭 사야 한다면 오버사이즈에 무게를 주변부로 배치시킨 형태의 헤드를 고른다. ▦80대 중반~90타대 정도의 중급자는 실수완화성에 주목한다. 체험과 평판 등을 통해 미스 샷에 대한 관용성(forgiveness)이 큰 모델을 선택한다. ▦상급자 역시 실수완화성을 고려하되 기존 제품에 불만이 크지 않은 한 헤드 형태는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구성은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3개의 우드와 10개의 아이언세트, 퍼터가 일반적인 구성이지만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다. 플레이 스타일이나 샷 거리 등에 따라 우드, 롱 아이언, 웨지 등의 개수를 조정하면 스코어에도 도움이 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너무 작다면 큰 헤드로= 대형 티타늄 헤드는 일반적으로 관성모멘트와 반발성능이 더 높다. 하지만 헤드 부피는 400cc 이상이면 족하다. 개인에 따라 너무 큰 헤드는 스윙에 방해가 된다. 샤프트는 너무 길지 않은 것을 고른다. 타이거 우즈도 44인치나 44.5인치를 쓴다. 샤프트가 짧으면 거리 손실은 두드러지지 않는 대신 방향성 향상은 두드러진다. ◇발사각도를 파악하라= 과학적으로 헤드스피드 시속 110마일(약 175㎞)의 스윙에서 최적의 발사 조건은 12~13도, 분당회전수 2,200~2,500이라고 한다. 스윙스피드가 느린 골퍼는 발사각도와 회전수를 높일 필요가 있다. 피팅센터나 용품매장에서 발사각도와 헤드스피드를 측정하고 드라이버나 스윙, 또는 둘 모두를 바꾸면 샷 거리를 늘릴 수 있다. ◇라이각 확인을= 라이각은 클럽 샤프트와 헤드 밑면이 이루는 각이다. 준비자세가 일정하다면 라이각이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임팩트 때 헤드 토(앞)가 들리면 왼쪽으로, 힐(뒤)쪽이 들리면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샷이 나온다. ◇볼은 저렴할수록 좋다= 대부분 일반 골퍼들은 볼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선물용이 아니라면 알뜰해져도 된다. 모든 현대 볼의 품질은 소비자의 기량수준보다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슨에 투자하라= 최적의 클럽은 있어도 최고의 클럽은 없다. 모든 클럽을 다 써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적절한 장비를 갖췄다면 레슨과 연습으로 거리와 일관성을 높여 최적의 클럽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