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포럼 연설에서 "올해 후반 기준금리를 올리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이후 옐런 의장이 "연준이 내년으로 기준금리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전망을 반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저유가에 따른 미 에너지 부문의 타격, 강달러로 인한 수출둔화 등 경기회복이 지체되고 있지만 이들 요인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미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해외 악재에도 미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이날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채권 거래인들도 올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이전의 47%에서 52%로 높였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여부가 앞으로 나올 미 경제지표나 해외 변수의 파괴력 등에 달렸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완전고용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상당수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 경제와 인플레이션의 향방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며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질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경로는 급격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시장에 주문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유로존 지역 경제 회복세가 더 확고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 상황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만 간략하게 언급했다.
이날 '비둘기파'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기 성장, 물가 성장률 등을 볼 때 연준이 이르면 올 9월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도 "그리스 사태의 해결 과정을 더 면밀히 지켜본 뒤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