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선물도 1만계약 넘게 '팔자'

2004년 4월이후 최대…프로그램 매수 기대難

외국인, 선물도 1만계약 넘게 '팔자' 2004년 4월이후 최대…프로그램 매수 기대難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3일 증시 급락의 주범은 선물시장의 외국인이었다. 무려 1만계약이 넘는 대규모 선물매도공세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 특히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도가 만기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1만1,663계약의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 차이나 쇼크로 인한 증시 폭락 이후 최대 규모다. 금액으로 따질 경우 약 1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국인은 특히 오전 11시를 전후로 약 1시간2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려 8,000계약을 매도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200지수 3월물은 5일 이동평균선은 물론 중기지지선인 20일선까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시장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도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 장중 평균 베이시스는 -0.8포인트에 달해 선ㆍ현물간 가격차를 노린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4,355억원이나 쏟아지는 촉매역할을 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매도의 원인은 전반적인 시장 하락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본의 금리인상 및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지수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 선물매도를 기록한 경우를 살펴보면 환율이나 실적 등의 악재가 돌출됐을 때가 많았다”면서 “당분간 증시 상황이 좋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하락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매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날까지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도규모는 1만7,329계약에 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이번 만기에 청산을 시도하기 보다는 포지션을 다음 월물로 이월하는 ‘롤오버’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스위칭 매매’를 통해 선물을 대규모 매수하고 주식은 프로그램 매매의 형태로 대량으로 팔아놓은 기금공제 역시 롤오버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금공제측이 모두 롤오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기대됐던 ‘매도 프로그램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유입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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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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