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사건으로 금융당국이 경품용 상품권 유통에 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식업체가 일부 상품권 결제를 거부하고 나서 소비자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T.G.I.프라이데이스가 지난 28일부터 국민관광상품권과 해피머니상품권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T.G.I.F측은 “경품용 상품권의 결제 비율이 높지 않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일부 상품권 결제를 중지했다”면서 “하지만 백화점 상품권과 SK상품권, 해피21상품권 등은 계속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후나빌도 이 두 상품권을 결제방식에서 제외하고 비매품이나 경품용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상품권은 취급하지 않거나 신분증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밖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베니건스, 씨즐러 등도 경품용 상품권 유통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앳푸드와 마르쉐, 오무토토마토를 운영하는 ㈜아모제는 문화상품권을 계속 받는다. 썬앳푸드는 신세계백화점상품권, SK상품권을 비롯해 해피21, 해피머니상품권 등 기존에 등록된 상품권에 대해서는 계속 결제를 해 주기로 했다.
이처럼 외식업체마다 상품권 결제에 대한 방침이 서로 달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사 매장에서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소비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외식상품권과 문화상품권 등은 사행성 오락실에서 유통되는 상품권과 엄연히 다른데 이에 대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