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나홀로 특채’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결국 낙마했다.
유 장관은 4일 오전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임 실장으로부터 유 장관의 사의 표명 사실을 보고받고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임 실장으로부터 보고받는 자리에서 `알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3일 오전 딸 현선씨가 특채 응모를 취소하는 형식으로 채용을 백지화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나 이 대통령이 조사를 지시, 행정안전부의 특별감사가 시작되자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 정부 최장수 장관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유 장관은 임명된 지 2년7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유 장관의 딸인 현선씨는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 합격돼 ‘나홀로 특채’ 논란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