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증시 활황세/올들어 독 12.4% 불 12.7% 성장

◎기업구조 조정따라 경영조건 개선돼/고실업지속땐 증시붕괴 우려 지적도최근 유럽은 고실업률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증시활황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실행한 감원, 리스트럭처링(구조재조정) 등이 결실을 거둬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12.4%, 12.7%의 증시성장률을 기록해 전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기업들은 저비용과 저임금을 찾아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실업률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불필요한 인원을 감축하고 저비용으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돼 경영여건이 대폭 개선되고있다. 이처럼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유럽증시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최근 유럽증권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투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전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일에서는 소액 투자자들의 투자액이 올해 6주동안 12억마르크에 달하고 있다. 투자대상으로 증시가 각광받고 있다는 증거다. 독일 최대 무추얼펀드중 하나인 독일투신사의 디트마 베커 연구원은 『증시투자 증가율이 12.4%에 달하는등 최근과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자들도 유럽증시 활황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1월 유럽 무추얼펀드에 퍼부은 액수는 평균 1개월 투자액 보다 66%나 많은 8천만달러. 깐깐한 재정적자 기준등으로 유럽연합국가들을 졸라매던 유럽통화동맹(EMU)도 최근 증시활황의 효자중 하나다. 유럽통합이 진행되면서 거래비용은 타 지역보다 현저히 줄어들고 시장규모가 커지는 것을 주목한 것이다. 이외에도 때마침 찾아온 달러강세와 저금리도 유럽증시를 살찌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달러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회복과 저금리로 인해 증시말고는 투자대상이 될만한 것이 전무한 실정인 것이다. 유럽증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타들은 훽스트와 지멘스. 훽스트는 주력업종인 화학·제약부문으로 집중을 위해 지난해 스핀오프(자회사분할)를 실시한 이래 주가가 88% 이상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지멘스도 최근 감량경영을 위해 수천명의 종업원들을 감원하고 수익성 없는 사업에 대해 매각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지멘스의 주가는 올해들어서만 17%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심각해지고 있는 고실업사태가 증시활황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자충수로 우려하고 있다. 실업률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금리인상조치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유럽증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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