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건희 회장 퇴원 검토… 자택 병실로 옮겨 치료

기존 의료설비 등 갖춘 별도 공간 개보수 마쳐<br>전담의료진도 상시 대기… 안정적 치료로 회복 주력

/=연합뉴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9개월째 입원 중인 이건희(73·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이르면 오는 4월께 퇴원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치료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를 위해 이 회장의 자택에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과 같은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전담 의료진 구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재계와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삼성은 이 회장 자택 일부 공간을 병실로 꾸미는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최근 준공검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자택에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을 그대로 옮긴 치료공간이 마련되고 병원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됐다. 삼성은 또 대규모 전담 의료진 선발도 마무리해 이 회장이 자택으로 옮기면 함께 이동해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치료에 주력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와 자택으로 옮기더라도 '퇴원'이 아닌 사실상 '전원(병원 간 이동)'으로 치료환경을 유지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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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 회장의 자택 치료 결정은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 회장이 주변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앉아 치료를 받는 수준으로 회복된데다 더욱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가장 편한 장소인 자택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재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고 하루 최대 19시간 깨어 있을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변 사람을 알아볼 정도로 인지·판단 기능이 회복된 상태는 아니어서 병원보다는 편안한 자택에서 치료를 받으면 회복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의료진의 조언도 한몫했다는 전언이다.

보안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다 보니 이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자꾸 제기되고 그때마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돼 왜곡된 얘기가 흘러나와 그룹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별도 의료진을 투입하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점도 감안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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