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과 주식시장이 2주 연속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주식 성장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주간 수익률이 각각 2.32%, 0.16%로 양호했다. 전체 수탁액은 MMF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채권혼합형펀드가 크게 준 데 영향받아 6,265억원이 줄어든 163조원에 그쳤다.
제로인은 지난 2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인덱스형과 성장형(약관상 주식편입비 상한이 70% 초과)이 각각 2.10%, 2.32%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93개의 성장형 펀드 중 89개의 펀드가 플러스 수익을 냈다. 이 가운데 대한투신의 대한윈윈에이스주식E26호와 윈윈원더풀S-1호가 나란히 4.04%, 3.9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가 지난주 상대적으로 강세가 두드러진 코스닥 종목 등을 많이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설정액이 300억원 이상인 성장형 운용사 22개 중에서는 미래에셋투신이 3.3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대한투신, 한국투신, 삼성투신 등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삼성투신은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은데다 상승장에서도 성과가 괜찮아 눈길을 끌었다.
또 시가 채권형 펀드는 0.16%(연환산 8.30%)로 2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지표채권(3년 만기 국고채)을 비롯해 대부분의 채권 금리가 연이어 2주 동안 하락했기 때문이다.
계속된 금리 하락으로 장기형 펀드(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1년 이상)의 수익률이 0.22%(연 11.63%)를 기록, 단중기형(단기형: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 6개월 미만, 중기형 6개월~1년 미만) 펀드보다 성과가 좋았다.
펀드별로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펀드 93개 중 KB자산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 (주간수익률 0.57%, 연 29.72%), 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 (0.48%, 연 25.03%), 한국투신의 근로자우대저축공사채 (0.29%, 연 15.12%) 등이 연환산수익률로 15%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전반적인 강세 기조 하에서 듀레이션이 높고 금리 하락폭이 컸던 회사채와 금융채(II)의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운용 규모(설정액)가 300억원 이상인 채권형 운용사 20곳 중 동부투신이 0.24%(연 12.51%)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고 KB자산이 0.21%(연 10.95%)로 뒤를 이었다.
전체 수탁액은 6,265억원이 감소한 163조3,808억원으로 집계됐다. MMF에서 1,011억원이 늘었으나 채권혼합형에서 6,923억원이 빠져 영향이 컸다. /김양진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