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교보 전자책 제휴 '없던일로'

통신망 임대료 이견으로… 교보, 他 이통사 물색 나서<br>KT 통신망임대사업 차질


전자책 사업을 위해 손잡았던 KT와 교보문고가 최근 제휴관계를 청산했다. 통신망 임대료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가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데이터통신망임대(MVNO)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KT와 교보문고에 따르면 양사는 전자책 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해 9월 맺었던 전략적 제휴를 최근 청산했다. KT가 교보에 제공하기로 했던 이동통신망 임대도 없던 일이 됐다. 양사의 전자책 제휴는 지난해 10월 KT가 개최한 MVNO사업 설명회에서도 교보가 사례발표를 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추진돼온 사업이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 KT와 제휴해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요구하는 비용이) 감당하기 힘들면 바꿀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양사 간 협력관계가 깨졌음을 시사했다. 특히 교보문고는 제휴파기 이후 전자책 사업을 위해 다른 이동통신사업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교보 관계자는 KT와의 결별에도 불구하고 "3G를 이용한 전자책 단말기는 1ㆍ4분기 내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KT 이외의 다른 사업자를 통해 전자책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사가 결별한 가장 큰 이유는 통신망 임대료에 대한 이견. KT의 한 관계자는 "교보에서 요구한 조건은 사실상 통신망을 공짜로 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조건이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결별 배경을 밝혔다. 양사의 제휴파기는 KT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MVNO사업의 중요한 축이었던 전자책이 떨어져 나갔을 뿐만 아니라 파트너였던 교보문고가 경쟁사와 손잡을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시장주도권 장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지난해부터 MVNO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경쟁업체들도 높은 데이터 수요를 노려 시장선점에 나선 상태다. 일부에서는 이번 결별의 배경에 대해 KT의 전자책 시장 독자진출 추진이 걸림돌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의 입장에서 전자책 시장에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KT의 망을 이용하는 게 껄끄럽기 때문에 다른 파트너 물색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278억원에서 지난해 1,323억원, 모바일북ㆍ디지털출판을 포함한 전자출판 시장 규모는 5,551억원에서 5,786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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