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경련회장 어떤자리] 재계 '맏형'

09/16(수) 17:18 전경련 회장은 「재계총리」라는 명예이상으로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정부와 협력해 경제난을 풀어가야하는 것은 물론 이번 빅 딜처럼 재계현안이 있을 때에는 이해당사자가 모두 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특히 국난으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받고 있는 지금 24대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전경련 회장들의 발자취는 한마디로 한국 재계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회장을 지냈던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창업주는 4·19와 5·16 이후 격동기에 경제인들이 부정축재혐의로 대거 구속되자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을 약조하고 당시 경제인들을 옥에서 구해냈다. 5대에 이어 9대부터 12대까지 전경련회장을 지낸 김용완(金容完) 경방회장은 사채동결조치인 8·3조치를 고(故)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영등포에 있는 금싸라기땅을 팔았다. 전경련회장으로서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11년간 전경련회장직을 맡았던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은 5공화국 초기 당시 정권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전경련 회장직이 단지 재계단체회장이 아님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87년 18대회장을 맡았던 구자경(具滋暻) LG명예회장은 6·29선언이후 노사분규가 확산되자 『차라리 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노조운동에 일침을 가하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고(故) 최종현(崔鍾賢) SK회장도 쌀시장 개방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다 농민들의 반발을 사는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 쌀시장은 개방됐다. 또 국내대기업총수로는 처음으로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국제화)를 주창하기도 했다. 지난 61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 재계의 총본산인 전경련의 회장은 金회장을 포함, 이병철, 이정림(李庭林), 김용완, 홍재선(洪在善), 정주영, 구자경, 유창순(劉彰順), 최종현 등 모두 9명이 재계를 이끌었다. 【이용택 기자】 <<'남/자/의/향/기'(19일) 무/료/관/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