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봄바람 부는 의류업종

中 등 해외영토 확장으로 실적 오름세

브랜드 인지도 올라 글로벌 매출 가파르게 증가

원화 약세도 겹쳐… 베이직하우스·영원무역 주목


침체됐던 의류업종이 해외에서 불어온 봄바람을 타고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성수기인 겨울이 끝나면서 업종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베이직하우스(084870)·한섬(020000) 등이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의류 업종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소비심리 둔화와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확대 등 많은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고 해외 사업의 호조가 이러한 악재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중국 부문이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시장 조기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지난해 4·4분기 중국 사업의 견고한 이익 창출 능력이 확인됐고 올해에는 출점 효과와 신규 브랜드 영향으로 가파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춘제 매출 호조로 중국 부문의 1·4분기 매출 증가율이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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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으로 인수된 후 적극적으로 인력 확보와 신규 브랜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한섬도 최근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한섬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편집숍 브랜드인 '톰그레이하운드' 팝업스토어를 다음달 1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라파예트 백화점이 아시아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은 12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톰그레이하운드 팝업스토어는 샤넬·까르띠에 등이 입점한 2층 명품관에 들어선다.

한섬은 또 연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해 중화권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한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재 나온 한섬에 대한 목표주가는 3만9,000~4만원선으로 현 주가 대비 30% 이상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영원무역(111770)과 한세실업(105630) 등 OEM 업체에 대해서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발 호재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글로벌 수출 의류 시장에서 방글라데시·베트남의 시장점유율 상승이라는 점과 함께 원화 약세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원화 약세 효과는 성수기인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폭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인건비 상승률이 둔화돼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한세실업은 면화 가격 하락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류업종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의류업계 침체로 밸류에이션상 메리트가 확실해지는 가운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시장에서 소외됐던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상반기 실적 둔화 우려로 과도하게 하락한 영원무역과 1·4분기 성수기 효과가 극대화되는 베이직하우스 등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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