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앙헬 카브레라(40)는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캐디로 일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인생 역전의 주인공.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 비야 아옌데에서 태어난 그는 15살 때 당시 세계적인 프로골퍼 에두아르도 로메로가 헤드 프로로 일하던 골프장에 캐디로 취직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스무살이던 지난 1989년 프로가 된 그는 네번의 퀄리파잉(Q)스쿨 도전 끝에 1995년부터 유럽투어를 뛰었고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통산 17승을 거뒀다. 한때 세계랭킹 9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2002년 진출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세계적인 스타로 대접 받지는 못했다.
2007년 US오픈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13일 현재 세계랭킹 69위까지 밀린 그는 다시 도약의 계기를 만들었다. 183㎝, 90㎏의 체격에 짧은 목과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때문에 ‘엘 파토(오리)’라는 별명으로 고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