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엔貨 6년만에 최대치 하락

29일 달러당 123.44엔…3월말보다 4.7% 떨어져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2ㆍ4분기 엔화가치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23.44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말 117.83엔 수준에 비해 4.7%나 밀린 것으로 분기별로 2001년 4ㆍ4분기 이후 최대치다. 엔화는 상반기 동안 달러화에 대해 3.6% 하락, 지난해 같은 기간 2.9%에 비해 낙폭을 키웠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5.1% 밀려 지난해 4.7% 대비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엔화가치의 하락은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가계지출이 둔화되면서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빨라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하락하면서 넉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 가계지출은 0.4%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저금리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겨 엔화 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오미 고지 일본 재무상이 환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의 환율정책의 변동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의 발언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며 “일본 재무성이 엔화 약세를 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사이토 유지 외환전략가도 “물가지표로 봐서는 8~9월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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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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