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점] 모멘텀 부재 오름세 은행株 상승에 달려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수열기에 힘입어 사흘째 오름세를 타기는 했지만 상승 폭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상승을 이끌 ‘힘’이 부족한 듯한 모습 이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94포인트(0.11%) 상승한 883.69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에도 2포인트 오르는데 그치는 등 모멘텀 부재가 완연하다. 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주가 반등장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상승탄력이 약화된 가운데 이를 대체할 은행업종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게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보합장세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추가 상승여부는 은행주에 달려 있는다는 진단이다. 은행주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은행업종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추가 상 승할 것이란 의견과 이 같은 개선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은행주 주가는 1ㆍ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에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역시 다른 변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 상승이 지수 상승 위한 관건=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은행주의 상승 흐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지만 시가총액에서 삼성전 자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주(9.21%)의 경우 지난 2월중순 이후 하락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이다. 삼성전자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1ㆍ4분기 은행주의 실적 개선 폭이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주가 괴리감은 지나치게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월 말 이후 지난 1일까지 5.5% 상승해 지수상승을 견인했지만 은행주는 7.8% 하락했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IT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주변 관련주에 유입되는데 그치고 있다”며 “이 같은 IT주 위주의 시장 흐름이 은행주로 확산될 경우 지수도 한층 가벼 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주 상승에 대한 엇갈린 전망= 은행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 가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다르다. 은행주들이 올 1ㆍ4분기에 턴어라운드를달성하면서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하면 이 같은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있다. LG투자증권은 은행주들이 1ㆍ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 행주 주가에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 등 상장 8개 은행의 1ㆍ4분기 순이익은 2,666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의 3,716억원의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최근 낙폭이 가격 메리트로 이어져 완만한 상승이 예 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화증권은 은행주 주가가 밸류에이션 상으로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 에 근접한 상황에서 대출증가율과 마진율 개선 폭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3ㆍ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구경회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레벨 업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부실 처리가 완료되고연체율도 낮아져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 이머징마 켓내에서 국내 은행주의 상승률은 이미 평균치 수준에 올라서 있어 재평가 를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IT주와의 갭 메우기 과정 진행될 듯= 전문 가들은 일단 은행주가 1ㆍ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며 지수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8월의 경우 은행주와 삼성전자 의 주가 괴리감이 심화되자 은행주가 급격한 반등을 시도해 낙폭을 거의 만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실적발표를 전후해 매수세가 은행주로 쏠리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1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 자들의 관심이 일시적이나마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IT주에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은행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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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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