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서울 강남Ⅱ(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강남)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전반적으로 거래가 뜸한 가운데 지역에 따라 전세가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꾸준히 전세매물이 달린데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구하는 수요가 발생한 때문이다. 또 강서구·영등포구 지역에서는 이주를 앞둔 재건축아파트가 많아 전세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매가는 호가 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거래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매매가=호가만 강세를 보이고 실거래가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서초구 등 인기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달동안 강남Ⅱ지역의 아파트값도 덩달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호가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거래도 뜸하다.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여의도 백조·미주아파트 등은 호가가 지나치게 높아 거래는 거의 끊어진 상태다. 대지지분이 10평도 채 안되는 미주아파트 30평형의 경우 호가가 최고 2억5,000만원에 이르러 매입에 나서는 수요자가 거의 없다. 매물도 드물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백조·미주아파트의 가격이 너무 높아 재건축에 따른 이익이 없다는 인식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목동지역 아파트도 호가만 500만~1,000만원 올랐고 거래는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
가양·방화동의 도시개발아파트 소형평형은 한달새 100만~200만원 남짓 실거래가격이 올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진 까닭으로 5단지 17평형은 7,300만원선까지 매매되고 있다.
◇전세가=매물이 달리면서 전세가격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등포구 영등포·당산동 일대, 강서구 화곡·방화·가양동 일대의 아파트가 전세가 상승이 두드러진 곳이다. 주변에 이주를 앞둔 재건축아파트가 많은 까닭이다.
강서구의 경우 화곡시범아파트가 재건축으로 이주가 임박해 방화·가양동의 소형평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300만 남짓 올랐다. 내발산주공, 대왕·신성·유풍연립 등도 재건축을 위한 철거가 예정돼 있다.
당산·영등포동도 시범·삼호크로바아파트 등의 재건축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 곳이다.
반면 목동이나 여의도, 대방동 등의 아파트는 매물이 부족하지만 거래가 뜸해 가격은 별 변동이 없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