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프랑스 도빌아시아 영화제에서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차지했다.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폐막한 이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파트리스 셰로 감독은 “단호한 연출이 미덕인 걸작”이라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검은 땅의 소녀와’는 8일 스위스 프리부르 영화제에서 3개 부문, 스페인 라스팔마스 영화제에서 2개 부문을 거머쥔 데 이어 총 12개의 상을 받게 됐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검은 땅의 소녀와’는 강원도 폐광촌을 배경으로 진폐증에 걸린 아버지, 11세의 장애인 아들, 9살짜리 딸의 꿋꿋한 인생살이를 그렸다.
1999년 프랑스 도빌에서 시작된 영화제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만을 모아 상영하는 게 특징.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상영됐고, 폐막작은 정윤수 감독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