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직·인력 과감히 현지화하라"

■ 서울경제 후원 브릭스 진출전략 세미나<br>세계 GDP 10% 차지… 시장도 여전히 성장 중<br>현지 제도·정책 등 염두, 빠른 의사결정도 중요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COEX에서 한국무역협회 주최, 서울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진출전략 세미나 및 상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조직ㆍ인력에 대한 현지화를 과감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20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4시간여에 걸친 전문가들의 강연을 꼼꼼히 기록하며 브릭스 시장 진출의 팁을 얻기 위해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모 중소기업 사장은 "브릭스가 위태롭다고 하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며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릭스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일부에서 브릭스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있지만 그래도 세계 GDP의 10%, 무역의 16%를 차지하는 브릭스는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자 전략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중국의 성장률이 7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유럽 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강연자들은 한결같이 브릭스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대학원 원장은 "브라질은 외국인 투자가 670억달러로 사상 최고이며 실업률도 최저치"라며 "결론적으로 아직 브라질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고 단정했다. 그는 "브라질은 금리를 사상 최저로 낮추는 등 돈을 풀고 있다"며 "지금은 브라질 수출에 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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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러시아는 노동인구 중 40%가 중산층으로 성장했는데 이들은 소비의 대부분을 주택 모기지에 쓰는 미국인과 달리 실질가처분소득이 매우 높다"며 "국내 기업이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인도 시장 역시 급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서남아 팀장은 "인도 정부가 금리를 낮출 경우 내년 인도는 7% 이상 급성장할 수 있다"며 "내년 한ㆍ인도 수교 40주년을 모멘텀 삼아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통, 현지화, 속도가 공략 비결=이날 행사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브릭스 시장에 진출해 성공 경험이 있는 기업의 실무자들이 직접 진출 노하우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지 문화 특성을 고려하되 경쟁자보다 먼저 과감히 시장에 진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한국자동차 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반 경쟁사보다 먼저 들어가 과감히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며 빠른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아울러 "연구개발과 생산ㆍ판매 등 모든 경영 요인을 현지화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고유 강점을 현지에서도 살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주문했다.

특유의 제도적ㆍ정책적 미성숙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안나 트로피모바 롯데제과 부장은 "러시아에서는 통관이 어렵기 때문에 식품처럼 기간이 중요한 제품은 여름에는 공급하기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한발 앞선 서류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천규 웅진케미칼 부장은 "인도 시장은 품질과 가격 중 가격이 매출액 결정의 넘버원 요소"라며 "이를 감안해 전략을 세워야 하며 제품 판매 중 생기는 모조품 방지책, 소송도 함께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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