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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리버스 로테이션은 기우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실시 이후 국제 자금 흐름을 보면 안전자산으로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올 초 이후 세계 주요국의 주식시장은 하락한(다우지수 -4.7%, 코스피 -4.4%) 반면 채권·금(은)·엔화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신흥국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미국·중국의 실물경기 지표 부진 발표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 때문이다.

그러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채권보다는 주식이 낫다는 기존 필자의 의견을 달리 가져가야 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이는 2월 들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 또는 재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엔화가 약세로 반전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을 매도케 하고 실물경기의 회복을 선반영하면서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을 의미한다. 지난해 5월20일 벤 버냉키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6월 중 다우지수나 코스피가 폭락세를 보인 후 6월 말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였는데 미국 및 우리나라 국채의 금리는 이미 5월부터 상승 전환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 등 글로벌 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금리도 재차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자산 배분 전략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규모와 그에 따른 신흥국의 통화가치 재폭락 여부, 그리고 미국·중국의 실물경기 지표 회복 진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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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살펴보면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약세가 당분간 진행되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세계 경기 부진으로 확산된다든가 미국·중국의 실물경기 지표가 나쁘게 발표된다면 글로벌 금리는 하락하고 세계 투자자산은 주식으로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아닌 이른바 안전자산 선호인 '리버스 로테이션(reverse rota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서두에 언급한 대로 글로벌 금리 상승 속에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견한다. 중국과 미국의 주요 지표(PMI·ISM·고용지표)가 1월에 이어 2월까지는 한파와 춘제 이후 유동성 환수 가능성 영향 등으로 좋지 않게 발표되겠지만 빠르면 3월부터는 재차 좋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현재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에 관심을 둬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지표는 54.0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의 다우지수나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돌파했지만 유로 STOXX5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고점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 글로벌 펀드 흐름에서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유럽으로 자금 순유입(채권·주식 모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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